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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경외를 다채로운 곡으로 표현

‘작은 새들의 아침’‘숲으로 돌아가다’‘숲의 메아리’‘메아리가 바람이 되어’‘흙길’ ‘숲의 춤곡’‘ 바다를 그리며’‘ 대지의 노래’‘ 마음이 평온해지는 행복한 것들’‘ 이 별에 태어나서’ ‘새 생명’‘ 숲으로 돌아가다 II’. (CD1)

이런 제목만 봐도 자연에 대한 경외와 찬탄이 오롯하게 느껴진다. 오카리나 연주자 겸 작곡가인 소지로(NOMURA SOJIRO)가 한국에서 새 음반 ‘오카리나의 숲’(실버트레인 제작)을 펴냈다. 2개의 CD에 담긴 곡들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함께 전한다. 동시에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려는 사람의 소망을 표현한다.

음악을 통해 영적인 경지를 추구하는 소지로의 세계는 두번째 트랙에 있는 곡의 제목들로도 헤아릴 수 있다. ‘천상의 기도’‘ 하늘의 길’‘ 별 밤의 언덕’ ‘봄의 문’ ‘신과의 만남’ ‘샘물가’‘ 바람의 울림’‘ 신성한 물’‘소생의 시’. (CD2)

이번 음반은 청량하면서도 여운이 독특한 음색의 오카리나를 중심으로 클래식- 밴드악기가 어우러진 연주를 다채롭게 선사한다. 소지로가 직접 기획, 작곡하고 연주했다.

일본 군마현 다테바야시 출신인 소지로는 NHK 다큐멘터리 ‘대황하(大黃河’(1986)의 배경음악을 통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엔딩곡을 연주하기도 한 소지로는 국내에도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다. 생명과 자연을 테마로 한 그의 곡은 영화와 광고음악으로 다수 사용돼 왔으며 일본 레코드 기획상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카리나의 본국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에서 초청연주를 할 만큼 세계 정상급 연주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소지로는 이번 음반을 다음과 같은 글로 소개했다. ‘오카리나의 숲으로 돌아가면／인간으로서의 감성이 깨어나는／마음 편안함이 있습니다.／／천천히 마음이／평온해져 가는 것이 느껴집니다.／영혼이 되살아나기 시작합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또 하나의 문이 열립니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생명이 있는 것에 대해 ／갖게 되는 상냥한 마음도 ／싹트기 시작합니다. ／／사람의 생명은 ／모든 생물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장재선 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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