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겨냥 훈련에 강력반발
“核탄두 배치·선제공격” 언급

북한이 7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핵 선제타격을 위협하고 나섰다. “불바다” 발언도 또 나왔다. 한·미 연합훈련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전보다 강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최근 북한이 “핵탄두 실전배치”, “선제공격” 언급 등 계속해서 위협 발언 수위를 높여가고 있어 실제 무력 대응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국방위원회가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의 생존공간을 핵 참화 속에 몰아넣으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전쟁 도발 광기에 전면대응하기 위한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이날 시작된 한·미 키 리졸브(KR)·독수리(FE)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이다. 국방위원회는 “적들이 강행하는 합동군사연습이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가장 노골적인 핵전쟁 도발로 간주된 이상 그에 따른 우리의 군사적 대응조치도 보다 선제적이고 보다 공격적인 핵 타격전으로 될 것”이라면서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둔 공격 수단들이 실전 배비(배치)되고 아시아·태평양지역 미제 침략군기지들과 미국 본토를 과녁으로 삼은 강력한 핵 타격 수단들이 항시적인 발사 대기상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당장에라도 멸적의 발사 단추를 누른다면 도발의 본거지들을 골라가며 순식간에 불바다,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김정은을 타깃으로 한 훈련에 대한 강한 반발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최근 국제사회 제재가 강화된 상황에서 체제 내부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2월 23일 발표한 북한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을 발표한 이후 지속적으로 정부 대변인 성명,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 외무성 대변인 담화 등을 내놓으며 한국과 미국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김정은이 현지지도현장에서 최초로 박근혜 대통령 실명을 직접 거론해 비난하면서 “실전 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