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뉴시스】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노원구 수락산성당을 찾아 미사를 기다리고 있다.

국민의당이 15일까지 원내 교섭단체(현역의원 20명) 구성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국고보조금 12억원을 받지 못하게됐다.

14일 현재 국민의당의 현역 의원은 17명이다. 지난달 27일 박주선 의원의 합류 이후 3주 가까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신기남 의원의 합류 여부도 불투명하다. 무소속으로 제3지대에 머물고 있는 박지원·최재천 의원의 합류도 미지수다.

이로써 국민의당이 15일 받게 될 국고보조금은 1분기 경상보조금 명목의 6억2000여만원이다. 교섭단체 구성시 받게 될 18억2000여만원과 비교해 12억원 가량이 못미치게 된 셈이다.

문제는 국고보조금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을 차지하는 선거보조금이다. 다음달 28일에 일괄 지급되는데, 그때까지 현역 의원 20명을 못 채우면 24억8000만원에 만족해야 한다. 교섭단체 구성 시(72억8000여만원)와 비교하면 48여억원이 줄어든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여기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정당보조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보조금으로만 치자면 15일이 아니라 3월 중순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단 12억원을 못받게됐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선거보조금을 노린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교섭단체 프레임에 묶여있는 한 더 큰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공동대표는 자신이 표방하고 있는 ‘새정치’의 이미지를 위해 보조금에 연연해하지 않고 싶어하지만, 당내 현역 의원들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공천권이 달린 만큼 끝까지 ‘교섭단체 프레임’의 군불을 때야 하는 상황으로 향후 계속된 갈등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국민의당은 교섭단체에 목을 맬 수도, 그렇다고 멈출 수도 없는 이른바 ‘교섭단체 딜레마’에 빠졌다는 평가다.

국민의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도 어렵지만, 구성한다고 해도 지원금 때문에 유지하다가는 향후 공천과정에서 ‘현역 물갈이’를 쉽게 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교섭단체 구성을 둘러싼 안 대표의 생각과 현역 의원의 갈등은 예전부터 우려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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