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세계… 난제 떠안은 5년 연임

이미지 크게보기

-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유일 후보등록 ‘사실상 확정’

크리스틴 라가르드(60·사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하지만 연초부터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서 라가르드 총재 앞에는 난제들이 쌓여 있다.

1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IMF 집행이사회는 10일까지 진행된 총재 후보 등록 결과, 라가르드 총재가 유일하게 후보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IMF 총재 임기가 5년이라는 점에서 라가르드 총재의 임기는 연임 확정 시 2021년 7월 4일까지 연장된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2011년 사상 첫 여성 IMF 총재직을 맡아 무난하게 IMF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를 반영하듯 라가르드 총재가 연임 의사를 밝힌 뒤 미국과 유럽, 중남미 국가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 많은 사람의 의견을 모아 해결책을 이끌어 내는 라가르드 총재의 능력을 여러 번 봐 왔다”고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라가르드 총재 앞에는 여러 문제가 놓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 번째 임기를 맡는 라가르드 총재가 △신흥경제를 위한 안전망 구축 △중국 통화 및 개혁 정책 △그리스 구제금융 △원유 및 상품 가격 붕괴 △성 불평등 및 기후변화 등 5가지 도전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유가 하락과 세계 성장세 둔화, 미 기준금리 인상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던 지난 5년과는 비교가 안 되게 무거운 짐을 떠안게 된 셈이다. 특히 IMF가 각국 우려에도 불구하고 특별인출권(SDR)에 편입시킨 위안화도 문제다. 중국 정부가 통화 및 환율 정책을 혼란스럽게 진행하면서 위안화에 대한 국제 금융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IMF의 정책 신뢰성도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 프랑스 재무장관 시절,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대통령을 대선에서 지지한 베르나르 타피를 위해 분쟁 조정절차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공직자 과실을 다루는 특별 법원인 프랑스 공화국법정(CJR)은 지난해 12월 라가르드 총재에 대한 재판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문화일보

문화일보

악재 겹친 세계… 난제 떠안은 5년 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