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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 같은 상황이다.”

원로배우 이순재(사진)가 막장 드라마가 판치는 방송가에 일침을 놓았다. 이순재는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주말극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의 제작발표회에서 “우린 막장 드라마를 ‘돌연변이 상황’ ‘미친×들의 향연’이라고 부른다”며 “안방에서 무작위 방송되는 드라마라면, 공적 기능을 발휘해야 하고 감동과 삶의 지혜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이어 해외에서도 보는 한국 드라마의 격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만 보는 게 아니다. 한류도 생각해야 한다”며 “드라마가 우리의 문화와 역사, 국민적 수준을 대변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순재는 요즘 쪽대본 드라마가 난무하는 것을 꼬집으며 “이 드라마는 아직 방송 전이지만 대본이 12회까지 나와 있다. 연기자들이 자기 역할과 자기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고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뜻”이라며 “김수현 작가의 작품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한편 김수현 작가의 신작 ‘그래 그런거야’는 대가족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드라마다. 13일 오후 8시 45분 처음 방송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