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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지수 46개국 중 16개국
작년 고점대비 20% 이상 ↓
中 46% 떨어져 하락폭 최고

주요국 주가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본격적인 ‘베어 마켓(Bear Market·약세장)’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국제금융센터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세계 증시가 연초 이후 중국발 악재와 유가 급락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가 지난 4일 기준 지난해 고점 대비 14.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더 커 지난해 고점 대비 26.6% 하락했다. 주가가 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할 경우 ‘조정(Correction)’장세, 20% 이상 하락하면 ‘베어 마켓’으로 평가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 편입된 46개 선진·신흥국 증시 중 16개가 지난해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베어 마켓에 들어갔다. 중국 증시가 전 고점 대비 46.2% 떨어져 가장 하락 폭이 컸으며, 홍콩(-32.6%), 러시아(-31.7%), 브라질(-29.7%), 싱가포르(-27.7%) 등도 20% 이상 하락했다.

선진국 증시에서는 독일이 24.1% 하락했고, 스페인(-28.6%), 이탈리아(-26.7%), 스웨덴(-22.5%) 등이 베어 마켓에 진입했다. 일본도 이 기간 18.3% 하락해 베어 마켓 진입 직전 단계에 들어갔고, 미국도 10.1%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아직 금융위기 등 대형 악재가 동반되지 않은 점, 주요국들의 큰 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낮은 점, 양호한 주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등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본격적인 베어 마켓 장세에 진입하지는 않았으며, 현재는 조정 장세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최근 급락했던 유럽 주요국 증시는 10일(현지시간) 반등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71% 오른 5672.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속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