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강화 등 영향
작년보다 6배나 늘어 과잉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강화 시행으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2월 중순~3월 말 주택시장에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져 ‘미분양 적체’가 우려되고 있다. 이중 시공능력 순위 10위권 이내 건설사 물량만 3만6000가구가 넘어 ‘브랜드를 앞세운 밀어내기 분양’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11일 각 건설사와 부동산인포 등에 따르면 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수도권 3만8000여가구 등 전국적으로 6만4904가구(임대제외)의 아파트가 분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921가구보다 6배 가량 더 많은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6263가구, 경기 2만4869가구, 인천 1954가구 등이다. 지방에선 부산 2010가구, 경북 718가구, 전북 702가구 등이 나온다. 또 10대 건설사들의 공급 아파트만 3만651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3534가구)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예년과 달리 건설사들이 3월 말까지 신규아파트 대거 분양에 나선 것은 경기 침체와 주택담보대출 강화 시행 등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청약 열기가 식기 전에 올해 계획한 물량을 최대한 앞당겨 공급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주택분양 업계에서는 지난해 공급 과잉 논란에 이어 2, 3월 공급량으로는 과도한 것이어서 미분양 적체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총 6만1512가구로 전월 대비 23.7%(1만1788가구) 증가했다. 업계에선 이에 따라 중대형사들이 브랜드를 앞세워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지 말고 공급 시기를 조정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 올 들어 1월말 까지 중대형 건설사들이 공급한 아파트단지의 청약 성적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4곳 가운데 3곳이 1순위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웠고,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도 19 대 1이었다. 올해 분양한 전체 아파트단지의 평균 경쟁률도 8 대 1에 달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