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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알파인 경기장 6~7일 ‘테스트 이벤트’

6∼7일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리는 알파인스키 남자 월드컵은 2년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실전 모드’ 돌입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 개막하지만, 이번 알파인스키 월드컵을 시작으로 내년 11월까지 테스트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진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테스트이벤트는 모두 22개다. 세계선수권대회 3개, 월드컵 14개 대회가 열리며 코스 점검을 위한 트레이닝위크 등 기타 대회도 5개 포함된다. 장애인동계올림픽(동계패럴림픽)을 합치면 28개 대회로 늘어난다. 테스트이벤트에 들어가는 예산은 500억 원으로 조직위가 291억 원을 부담하고 보조금과 스폰서십, 방송중계권 판매 등으로 209억 원을 충당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알파인스키 스피드 종목 대회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오스트리아, 미국, 독일, 노르웨이, 핀란드, 스위스 등 16개국에서 선수 58명, 스태프 137명 등 195명이 참가한다. 국제스키연맹(FIS) 임원과 각국 방송사 중계팀, 관중 등을 합치면 2300여 명이 참가하는 대형 이벤트다. 선수단은 4∼5일 이틀간 공식 연습을 한 뒤 6∼7일 실전을 치른다. 6일에 활강, 7일에 슈퍼대회전 등 ‘속도’ 경기가 펼쳐진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며 셰틸 얀스루드(31·노르웨이)가 가장 눈에 띈다. 얀스루드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슈퍼대회전 금메달, 활강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선 대회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얀스루드는 올 시즌 월드컵 포인트에서 슈퍼대회전 3위, 활강 6위에 올라 있다.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대회전 금메달리스트 테드 리게티(32)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종목은 대회전이지만 리게티는 슈퍼대회전에서도 상위 랭커다. 올 시즌 월드컵 대회전 세계 6위, 슈퍼대회전 15위. 앤드루 웨이브레이트(30·이상 미국)도 주목을 받는다. 웨이브레이트는 소치동계올림픽 슈퍼대회전에서 얀스루드에게 밀려 은메달에 만족했지만, 얀스루드와의 기록 차이는 0.3초에 불과했다. 현재 슈퍼대회전 세계 2위이고, 활강에선 20위다. 밴쿠버동계올림픽 슈퍼대회전에선 3위였다. 월드컵 포인트 대회전 1위, 슈퍼대회전 10위인 마르첼 히르셔(27·오스트리아)와 활강 10위 및 슈퍼대회전 13위에 자리하고 있는 트래비스 가농(28·미국)도 출전한다. 밴쿠버동계올림픽 슈퍼대회전에서 금메달, 활강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던 악셀 룬 스비날(34·노르웨이)은 지난 1월 25일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아 참가하지 못한다.

한국에선 김현태(26·울산스키협회)가 유일하게 월드컵에 나선다. 김현태는 지난해 전국동계체육대회 일반부 4관왕이자 중국에서 열린 극동컵 회전부문 우승자. 이번 월드컵에선 슈퍼대회전에만 출전한다. 국내 선수가 월드컵 알파인스키 ‘속도’ 경기에 출전하는 건 김현태가 처음이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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