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이 지난 14일 문화일보와 인터뷰 직후 서울 청계천을 찾아 청년 창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돌다리를 힘차게 건너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사업할 땐 냉혹한 현실주의자
주성엔지니어링 23년 이끌어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은 성공한 벤처사업가이다. 그가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수백억 원대에 이른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바로 창업을 한 것은 아니다.

그는 대기업 반도체 회사에 다니면서 진정한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다. 그 당시 국내 반도체 기술은 미국 기술을 베끼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외국 반도체 회사 한국지사로 옮겼다. 하지만 10년간 회사에 다닐 무렵 외국 회사가 한국에서 철수했고, 그때 사업을 이양받아 창업했다. 모르는 분야는 아니었지만, 그 당시도 창업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는 “창업할 때 힘들었지만, 창업은 누구나 두렵고 어려운 일입니다. 당시는 누구나 어려웠던 시절이지요.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극복하지 않으면 망하니까. 극복하지 않으면 죽으니까. 이런 마음으로 살았어요. 창업은 여기에 모두 요약돼 있습니다. 성공의 크기는 고통받았던 크기만큼 커집니다. 성공하려면 아픔을 피하지 말아야 합니다. 극복해야 합니다”고 전했다. 황 이사장은 학창시절 모범생은 아니었다. 중학교 때까지는 무조건 놀았다고 했다. 그 당시에는 학교 성적이 꼴찌에서 세는 것이 더 빨랐다고 전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전공정 장비, 평판디스플레이(FPD) 장비, 태양전지 장비, LED 및 OLED 장비 등을 개발, 생산, 판매하는 업체다. 증권가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8.9%와 161.8% 증가한 2428억 원, 45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중국 및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투자 확대와 반도체 장비 공급 호조 등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는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부침이 심했다. 지난 2014년에는 영업이익 96억 원에도 불구하고 211억 원의 적자를 봤다. 1993년 설립한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관련 장비사업을 하면서 매출이 한때는 4500억 원대까지 늘어났지만, 태양광 사업 진출로 매출이 1000억 원대로 쪼그라진 적도 있다.

황 이사장은 사업 관련 이야기를 할 때는 냉혹한 현실주의자로 보였다. 그는 “기업은 국내 경쟁은 아니고, 세계 경쟁은 정말 치열합니다. 잠깐 한눈팔면 한순간에 무너져요. 국내에서 성장을 기대하면 안 되는 시대예요. 위기가 어느 때 찾아올지 몰라요. 5000만 명이 아닌 70억 명이 내 뒤통수를 때리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이럴 때 대응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의식 교육과 정신 교육이 필요합니다”고 말했다.



△1959년 경북 고령 △1985년 인하대 전자공학과 졸업 △1986년 한국 ASM 근무 △1993년 주성엔지니어링 창립 △1998년 과학기술부 기술개발기획평가단 위촉위원 △2005년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 △2007년 한국디스플레이 산업협회 부회장 △2009년 한국물리학회재정위원회 부위원장 △2009년 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 △2010년 벤처기업협회 회장 △2010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2013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 △2015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