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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언론 “수사 문건서 관련의혹 찾아”
조코비치 “사랑니 뽑아 훈련도 못했다”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역대 최다 우승 타이(6회)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사진)가 승부조작이란 암초를 만났다. (문화일보 1월 19일자 27면 참조)

조코비치는 지난 18일(한국시간) “2007년 상트페테르부르크오픈 1회전에서 패하면 22만 달러(약 2억6650만 원)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코비치의 해명과 달리 승부조작에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스포르트는 20일 “조코비치가 2007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NP 파리바 마스터스 2회전에서 파브리스 산토로(프랑스)에게 고의로 패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세계 랭킹은 조코비치가 3위, 산토로는 39위였고 순위가 훨씬 낮은 산토로가 2-0(6-3, 6-2)으로 조코비치를 제압했다. 이 매체는 이탈리아 크레모나 지방 검찰의 승부조작 수사 과정에 나온 문건에서 조코비치 관련 의혹을 찾았다고 전했다.

조코비치는 즉각 반발했다.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정현을 꺾었던 조코비치는 이날 멜버른에서 열린 2회전에서 캉탱 알리스(187위·프랑스)를 3-0(6-1, 6-2, 7-6)으로 제압한 뒤 “그 기사에 나온 사실은 내가 게임에 졌다는 것뿐”이라며 “터무니없는 보도”라고 일축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2007년 BNP 파리바 마스터스를 앞두고 조코비치는 사랑니를 뽑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조코비치는 당시 산토로에 패한 뒤 “내 능력의 30%도 발휘할 수 없었다”며 “(사랑니 발치로 인해) 일주일 동안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국 BBC가 지난 18일 테니스계의 승부조작을 최초 보도했지만, 정작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조코비치는 “앞으로 수많은 의혹이 제기될 것이고, 상위 랭킹의 선수가 패한 게임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그러나 전부 추측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