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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킁킁거리거나 헛기침 등 이상한 소리를 내는 ‘음성 틱(tic)’ 장애를 유발하는 뇌의 부위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뇌연구원의 뇌질환연구부 케빈 맥케언 박사 연구팀이 ‘중격의지핵’(대뇌의 한 조직)을 중심으로 한 대뇌 변연계의 이상이 음성 틱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뉴런’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영국 출신의 맥케언 박사는 한국뇌연구원이 뇌 연구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3년 일본 교토대에서 유치한 연구자다.
신경발달장애의 일종인 틱은 눈 깜박임, 목 뒤로 젖히기, 어깨 들썩이기와 같은 ‘운동 틱’과 헛기침하기, 무의미한 단어나 문구를 반복하기 등의 ‘음성 틱’으로 나뉜다. 맥케언 박사는 원숭이를 이용해 뇌의 어떤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음성 틱이 발생하는지 실험했다.
앞서 맥케언 박사는 2013년 원숭이 뇌의 조가비핵에 비쿠쿨린이란 물질을 주입해 이 부위가 운동 틱 발병과 관련돼 있다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비쿠쿨린은 억제성 신경전단물질인 가바를 억제시키는 약물로, 쉽게 흥분을 일으키는 효과를 낸다. 당시 연구에서 조가비핵은 음성 틱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맥케언 박사는 “동기화 현상을 약화시키는 약물 치료나 뇌 심부 자극술 같은 수술법 등으로 음성 틱 환자들의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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