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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신경계란 체온이나 혈압, 소화, 심장 박동 등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조절되는 신경계를 말한다. 따라서 자율신경실조란 몸 안에서 자율적으로 조절되어야 하는 신경이 그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인간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는 몸의 기능들은 흔히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 않다. 얼굴, 손, 발 부분의 근육이나 사고 등을 제외하고는 몸의 거의 모든 기능이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호흡을 원활하게 해주는 폐의 기능, 소화, 흡수를 담당하는 위장 작용, 혈액순환과 관련된 심장의 역할, 대장의 연동운동, 내분비계, 면역 기능 등 자율신경이 조절하는 기능들은 일일이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하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로 나뉘며 이들은 서로 길항 작용(한 개의 기관에 촉진·억제의 반대의 기능이 작용하며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자율신경계의 조절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조절되어야 하는 인체 보호 방어 체계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으면서 다양한 질병과 함께 증상들이 나타난다. 심혈관, 호흡, 소화, 비뇨기 및 생식기관의 기능이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년 남성의 경우 흔히 발생하는 발기부전이 자율신경실조증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많이 나오고 있다.

자율신경실조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정신적인 스트레스 외에도 외상으로 인한 스트레스, 환경오염과 소음, 잘못된 식습관, 감정적인 문제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스트레스의 경우 우리 몸을 긴장시키고 이때 ‘교감신경’이 흥분(활성화)되면서 심장은 더욱 빨리 뛰고, 혈압이 상승한다. 이러한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경우, 두통, 정신적 불안,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이명, 과도한 땀, 수족냉증 등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을 보이게 된다.

잘못된 식습관도 자율신경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장에 유해한 음식을 계속 섭취하면 몸 전체에 염증반응이 일어나게 되어 면역계, 감각계, 그리고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또 소음, 과로, 비활동적인 생활, TV,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등 이용의 증가에 따라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이 증가하고 있다.

통합신경치료로 최근 자율신경실조증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변한의원의 변기원 원장은 “자율신경실조증은 구조적인 이상이 아니라 기능에 문제가 생겨 파생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CT, MRI 등으로는 이상 소견을 발견할 수 없고, 약물 복용도 소용없다”며 “근본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체질과 면역력에 영향을 끼치는 장의 건강 상태 그리고 뇌의 균형 상태까지 살펴야 올바른 처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자율신경실조증 자가진단

1.혈액순환 장애 = 발이 차고 저린 일이 많다. 머리가 무겁고 항상 피곤하다. 눈꺼풀이 자주 떨리며, 지속적 침 삼킴 등 이상 증상들이 발생한다. 얼굴이 빨개지고 화끈거리는 일이 잦다.

2.소화기 장애 =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안 되며 메스껍다. 불편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면 체한다. 긴장을 하면 화장실을 자주 간다. 변비, 설사 등 배변 기능이 문제가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장의 기능상 문제가 있는 경우 자율신경실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3.정서장애 = 스트레스만 받으면 불안하고 우울해진다. 외부 자극으로부터 가슴의 두근거림과 호흡곤란이 있다. 신경이 예민해지거나 무기력감을 느낀다.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거나 과도하게 흥분한다. 집중력이 떨어지며 불면증 증상까지 보인다.

4.뇌불균형 = 안면좌우뇌비대칭이 심하다. 좌우 혈액 순환 불균형이 심하다. 한쪽 어깨 결림이 심하며 근육통도 생긴다. 목 뒤가 당기거나 어깨가 뻐근하다.

<자료 = 변한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