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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 비중 66%… 북항 제쳐
2020년 세계 2위 도약 전망

부산신항(사진)이 개항 10주년을 맞았다. 부산항 전체 물동량의 고속 성장을 견인하면서 세계 3위의 환적(중계)항으로 도약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신항은 강서구 가덕도 해안에 지난 2006년 1월 19일 3개 선석 개장을 시작으로 개항해 현재 21개 선석이 운영되고 있다. 부산 도심에 인접해 충분한 부두와 배후 부지를 확보할 수 없는 기존 부산 북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입지다. 컨테이너 처리량은 개항 첫해 23만7000개(20피트 컨테이너 기준)에서 지난해 1264만2000개로 9년 만에 53배 급성장했다. 부산항 전체에서의 비중은 66%에 이른다. 신항의 발전은 현재 진행형으로 2020년까지 8개 선석이 추가 확충돼 29개 선석이 되면 처리량 연간 2000만 개를 돌파, 홍콩을 제치고 싱가포르에 이은 2위 환적항으로의 도약도 예상된다.

신항의 활약 덕에 부산항의 전체 화물도 지난 2005년 1184만 개에서 지난해 1945만 개로 64.2% 성장했다. 지난해 환적화물은 처음으로 1000만 개를 돌파한 1008만 개로 전체 화물 중 52%를 차지한다. 부두에서 배만 바꿔 타고 다른 대륙으로 가는 환적화물은 고부가가치로 물류 허브의 기준이 된다. 항만공사는 지난해 환적화물 처리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액을 1조1894억 원으로 추산했다.

신항의 도약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하역·선적 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춘 데다 배후 물류단지의 활황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항 배후단지는 현재 419만㎡의 조성이 끝나 55개 업체가 입주해 연간 140만 개의 원료화물을 재가공·재포장해 다시 내보내고 있다. 항만공사는 2020년까지 배후단지 525만㎡를 더 조성해 80개 업체를 추가로 유치, 고용규모를 1만 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항을 글로벌 명품항만으로 발전시켜 2020년 동북아의 싱가포르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