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5일 경남 창녕군 유어면 우포늪에 마련된 따오기복원센터 내 번식케이지에서 따오기가 휴식을 하고 있다. 창녕군청 제공

경남도, 복원사업… 총 96마리로 늘어
창녕군, 야생방사 적응 훈련 추진키로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동요 가사처럼 국내에서 멸종돼 잊힌 따오기 소리를 이르면 2017년쯤 경남 창녕 우포늪 야생에서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경남도는 2008년 중국에서 한 쌍을 들여와 시작한 ‘따오기(천연기념물 198호)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현재 총 94마리로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복원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올해 150마리까지 늘어날 전망이어서 정부와 경남도, 창녕군은 내년부터 야생 방사를 위한 적응훈련을 추진할 계획이다.

1970년대 말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따오기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은 2008년 5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방문 때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으로부터 따오기 기증을 이끌어 그해 10월 양저우(洋洲·수컷)와 룽팅(龍亭·암컷) 한 쌍을 들여오면서 시작됐다. 따오기 부부는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번식에 성공, 2010년 새끼 2마리가 태어났다. 이후 2011년 7마리, 2012년 4마리, 2013년 8마리, 2014년 29마리, 지난해에는 무려 38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 그동안 복원사업에는 국비와 지방비 86억 원이 투입됐다.

2014년과 지난해 따오기 식구가 크게 늘어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부1처제’인 따오기의 성별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따오기 보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수컷 2마리를 추가로 들여온 것이 한몫했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따오기복원사업이 안정적인 인공증식 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높이 20m 너비 3000여㎡ 규모의 야생 적응 방사장을 만들었다. 따오기들은 이곳에서 비행훈련, 야외상태 먹이 포획 훈련 등 야생적응에 필요한 훈련을 거쳐 우포늪에 자연방사 된다. 도는 100∼200마리는 복원센터 내에서 계속 유지하면서 나머지를 방사한다는 복안이다. 창녕군 관계자는 “우포늪에 따오기가 살아갈 수 있는 안정적인 서식지 조성이 완료되면 내년에 정부와 협의해 따오기를 방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녕=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