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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민간어린이집 원아들
고사리손으로 모은 성금 전달

“엄마 아빠가 주신 용돈을 과자 안 사 먹고 저금통에 넣었어요.”(아이어린이집 진현우·7)

“돼지저금통이 배가 불러서 오늘 가져왔어요. 힘든 사람들한테 주고 싶어요.”(열린창의어린이집 권재후·7)

서울 중랑구 지역의 민간어린이집 원아들이 지난 1년간 고사리손으로 모은 돼지 저금통을 이웃을 위해 내놓아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사진)

중랑구는 13일 오전 구청 1층에서 민간어린이집 원아들이 지난 1년 동안 모은 ‘사랑의 돼지 저금통 및 쌀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역 내 민간어린이집 중 86개소의 원아들이 한 푼 두 푼 모은 1000여 만 원과 지역 내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쌀 1720㎏이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 및 중랑장학기금으로 전달됐다. 기탁금과 쌀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우수한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데 지원될 예정이다.

차금례 민간어린이집 연합회장은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영유아들이 열심히 모은 돼지 저금통을 자발적으로 기탁해 아름다운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자리가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차 회장은 또 “오늘 원아들이 모아온 것은 단순한 동전·지폐가 아니라 엄마 아빠의 피로를 풀어드리기 위해 어깨를 주물러주고 받은 용돈 등 착한 일을 해서 얻은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돼지 저금통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고 알려주면 와∼하고 손뼉 치며 기뻐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12일에는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회장 오경숙) 32개소 원아들이 1년 동안 모은 사랑의 저금통 930여 만 원 전달식도 가졌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