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발 빠른 운항 재개를 결정한 당국과 저비용항공사(LCC)의 조치가 단순한 안전 절차 준수의 문제를 넘어 소비자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가장 큰 우려를 나타냈다.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항공시장에서 우리나라 LCC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전 매뉴얼 준수는 당연한 부분이며 완전한 안전을 획득하고 있다는 이미지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윤덕영 대림대 항공서비스과 교수는 “LCC라고 해서 안전 점검 특혜를 받는 건 아니지만, 이번 운항 재개 조치는 소비자 입장에서 당연히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사고 유무를 떠나 이런 일이 반복되면 ‘LCC는 안전에 소홀하다’는 인식이 퍼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국 안전 인식을 고취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윤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이어 “정부 당국과 항공사 경영층의 자구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기계 업그레이드나 매뉴얼 강화 차원 이상의 조종사와 정비사에 대한 안전 교육 같은 의식 강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국토부가 발 빠르게 모든 LCC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에 들어간 것은 적절한 조치이지만, 절차상 적절하다는 이유로 당장 실시한 운항 재개가 LCC의 안전 신뢰도에 어떤 긍정적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우리나라 LCC가 외국 LCC보다 경쟁력 우위에 서는 데 안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며 “제도와 투자가 결국 안전 이미지와 직결될 수 있도록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