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아니타 에크베르그

스포츠 · 대중문화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 배우나 스포츠선수 등 대중의 ‘스타’ 가운데 많은 이가 올해도 세상을 떠나 진정한 하늘의 별로 승화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는 말로 유명한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포수이자 감독인 요기 베라가 9월 22일 90세의 나이로 삶을 끝냈다. 뉴욕 양키스는 그가 몸담았던 19년 동안 14번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10번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세 차례나 미국 프로농구(NBA)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50인의 위대한 NBA 선수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던 ‘NBA 레전드’ 모제스 말론은 60세의 나이로 9월 13일 세상을 떠났다. NBA 명예의 전당 회원인 모제스 말론은 NBA에서 20시즌을 뛰는 동안 2만7409득점 1만6212리바운드를 올려 경기당 평균 20.6득점 12.2리바운드의 ‘더블더블(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슛블록·가로채기 등 5개 부문 중 2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기록)’을 기록했다.

스크린에서 인상적 연기를 선보이며 많은 팬을 사로잡았던 은막의 스타들의 부고 소식도 올해 내내 이어졌다.

이탈리아 영화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에 출연했던 스웨덴 출신 여배우 아니타 에크베르그는 지난 1월 11일 83세의 나이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1950년 미스 스웨덴 출신인 아니타 에크베르그는 배우 존 웨인의 제안으로 미국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1955년 ‘블러드 앨리’라는 영화로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1960년대 영화 ‘닥터 지바고’와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한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모은 배우 오마 샤리프는 7월 10일 83세로 생을 마감했다. 이집트 출신인 오마 샤리프는 젊은 시절 이국적 용모와 우수 어린 눈빛, 선 굵은 연기로 많은 여성 팬을 끌어모으고 현대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지만, 말년에는 알츠하이머병을 앓았으며 최근에는 기억 상실 증세까지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설적인 블루스 기타리스트 비비 킹은 89세를 일기로 5월 14일 타계했다. 비비 킹은 70여 년 동안 음악 생활을 하며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장의 음반 판매실적을 올리고 1987년에는 블루스재단 명예의 전당과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본명은 라일리 B 킹으로 비비 킹의 ‘비비(B.B.)’는 ‘블루스 보이(Blues Boy)’라는 뜻의 별명이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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