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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표(51) 통일부 장관은 취임 전부터 오랫동안 현 정부 대북정책의 토대를 만드는 데 깊이 관여한 통일·외교 전문가다.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 밑그림을 설계한 그룹의 일원이다. 특히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설계한 주역이다. 기존의 많은 평화프로세스가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박 대통령의 인식을 반영해 ‘신뢰’를 복잡한 당면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의 핵심 키워드로 뽑아냈다.

홍 장관은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재직 당시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 외교안보 분야 발기인으로 활동했다.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실무위원을 지냈다.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내며 중장기 대북 정책 기조를 만드는 데 참여했다.

홍 장관은 학생 때부터 학자 시절까지 통일문제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해왔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은 이승만 대통령의 통일정책으로 국가안보와 정권안보로서의 안보, 통일 정책에 대한 분석을 담은 것이다. 국가안보는 국가와 국민의 생명, 안위를 위한 정책이고 정권안보는 정권 유지를 위해 안보 상황을 활용하는 정책을 말한다. 홍 장관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논문의 가설은 정치적인 정통성이 약화할수록 국가안보보다 정권안보에 더 초점을 둔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이승만 정권은 후기로 가면서 안보가 점점 국내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된다는 측면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면서도 같은 분석 틀로 김정일 체제를 연구했다.

홍 장관은 가장 존경하는 역대 통일부 장관으로 노무현정부 때 일한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상임대표를 꼽았다. 홍 장관은 “내가 통일연구원에 있을 때 원장이셨는데 직원들과 항상 소통을 잘하셔서 저런 리더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문회 때도 이 질문을 받았는데 정 장관이 정책 방향은 나와 다른 분이라서 순간적으로 (오해를 받겠다 싶어) 이 부분을 설명해야 하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그냥 뒀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통일연구원에서 발표한 논문들은 다소 유화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평가다. 홍 장관은 부처에서 역대 3번째로 젊은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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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서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정치학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 국제관계학 박사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한국정치학회 연구위원회 이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통일협회 운영위원장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실무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