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손’넘어 ‘손가락’동작 인식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아포텍트 연구소에서 직원들이 손가락 동작 인식 기기 ‘제스트(Gest)’를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움켜잡는 동작으로 3D 객체 선택
상하좌우로 방향 조절까지도 가능
스마트폰 입력 장치로 활용할수도

뜨거움·차가움 느끼는 제품도 개발
더욱 새로운 형태의 기기 이어질듯

2016년 가상현실(VR)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開化)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관련 센서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현재 업체들이 내놓은 VR 기기의 경우, 360도로 촬영한 동영상을 감상하는 등 시각 중심에 그치고 있으나, 센서의 개발로 앞으로는 사용자가 동작으로 VR 콘텐츠를 조작하거나 콘텐츠의 촉감이나 온도까지 느낄 수 있는 단계로까지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아포텍트(Apotact) 연구소가 개발한 제스트(Gest)는 동작 인식 단말로 손동작뿐만 아니라 손가락 동작까지 인식할 수 있다. 해당 단말은 저전력 블루투스, 평형 센서 등이 장착돼 있으며 본체와 함께 손가락에 끼워 동작을 인식하는 4개의 반지를 포함, 총 15개의 센서가 탑재돼 있다.

Gest를 착용하면 손동작으로 화면의 밝기를 조절하거나 텍스트 입력 및 위치 조절이 가능하며 손을 움켜잡는 동작으로 3D 객체를 선택해 상하좌우로 방향 조절을 할 수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Gest가 손가락 동작까지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VR 단말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용 입력 장치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촉감이나 온도 전달 센서가 부착된 VR 장비도 개발됐다. 멕시코의 비복시(Vivoxie)는 최근 머리에 쓰는(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VR 기기와 함께 스마트 장갑 형태의 파워클로(PowerClaw)를 선보였다.

PowerClaw를 착용하면 VR 상황에서 뜨거움, 차가움 등의 촉각을 느낄 수 있다. PowerClaw는 엄지, 검지, 중지 부분에 센서를 내장하고 열과 냉기 등을 전달하는 단말을 고무 튜브로 연결한 구조다. 해당 기기는 미국 VR 업체인 오큘러스의 VR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와도 연동이 가능해 시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VR 기기는 성숙단계에 이른 스마트폰에 이어 차세대 모바일 기기로 주목받고 있으나 아직 시각 중심의 기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어VR이나 구글 카드보드VR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오큘러스를 비롯해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내년 상반기 HMD 형태의 시각 중심 VR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시각 VR 중심에서 동작을 인식하고 촉각을 전달하는 VR 기기까지 등장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VR 기기 출시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MD VR을 기본으로 물리적 현실감을 높이는 다양한 방식의 기기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16년 글로벌 VR 기기 시장 규모는 1400만 대 수준으로 올해(220만 대 예상)의 7배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시각’넘어 ‘촉각’까지 전달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있는 비복시 연구소에서 직원이 오큘러스 리프트를 착용한 채 촉각 인식 기기 ‘파워클로’를 시연하고 있다. 문화일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