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허동수(GS칼텍스 회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정유 업계에서 ‘미스터 오일(Mr. Oil)’로 통한다. 에너지 전문가로 40년 넘게 정유업에 종사하며 유가 변동에 민감한 사업구조를 다각화한 혁신적 경영인이란 평가를 받는다. 지난 1978년 ‘2차 오일 쇼크’로 새로 지은 공장마저 가동을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였을 때 발상을 전환해 원유를 정제해 다시 제품으로 판매하는 임가공 수출을 처음 성공시킨 주역이다.

허 회장은 후배 경영인에게 주는 조언을 청하자 “세계 경제의 변화무쌍함과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변화에 능동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드는 동시에, 국제적인 경쟁력을 지닌 분야에서는 협업하고 ‘윈윈’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예지력을 잘 발휘해 투자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인재에 대한 투자 노력 역시 리더가 갖춰야 할 조건”이라고 했다.

허 회장은 “공유가치창출(CSV)이 앞으로 새로운 경제, 기업의 성장엔진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빈곤, 보건, 인프라,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개도국 개발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산업계의 경제적 기회이자 21세기 저성장시대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회장은 잡음 없이 경영승계가 이어지는 ‘형제경영’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GS그룹의 주력 사업 부문을 맡아왔다. 2004년 GS그룹이 LG그룹과 완전 분리된 이후 창업주의 3세가 이끄는 ‘허씨 가문’에서 중심추 역할을 하고 있다. 허 회장은 “형제경영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쓰지 마라”면서도 “조금씩 양보하면 모든 걸 극복할 수 있다. 가풍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선대로부터 내려온 경영철학을 온전히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항시 강조하는 것이 역지사지(易地思之)”라며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서로를 대해야 좋은 관계가 오래 유지된다는 점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1943년 경남 진주 출생 △보성고 △연세대 화학공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 화학공학 석·박사 △미국 셰브런연구소 연구원 △GS칼텍스 상무·부사장·수석부사장·대표이사 △대한석유협회 회장 △한국기원 이사장 △GS칼텍스 회장(현)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회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