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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훈 대령, 근무 시작
“해양 전초기지 수호에 전력
민군 화합·상생 최선다할것”

“대한민국 남방 해상교통로 보호와 해양주권 수호를 위한 전초기지로서 제주해군기지가 그 역할에 한치의 오차도 없도록 하겠습니다.”

1일 창설된 제주해군기지 초대 기지 전대장 현창훈(사진) 대령은 제주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제주해군기지가 국가 해상안보의 거점기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해군기지 기지전대는 항만방호 등 부대 경계, 계류 함정 군수 지원 등의 임무를 지고 500여 명의 장병으로 구성됐다.

앞서 해군은 항만 기능 정상 여부 등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9월 16일 7600t급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을 시작으로 지난 11월 26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함정 21척을 투입해 계류시험을 마쳤다. 해군기동전단의 모항이 될 제주해군기지는 유사시 기동 전력과 잠수함의 작전 전개가 가장 쉬운 항만이라는 게 해군 측 설명이다. 특히 동·서해 최전방 해역으로 전력을 신속 투입하고, 북한군 함정의 배후 침투도 차단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와 함께 동중국해에서 국가 간 영유권 분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제주도 남방 해역의 주권도 더욱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다고 해군은 강조했다. 특히 전략적 가치가 큰 이어도를 방어하는 데 제주해군기지가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실제 이지스 구축함이 부산 해군 작전사령부에서 이어도까지 이동하려면 13시간이 걸리지만 제주해군기지에서는 4시간이면 충분하다.

현 전대장은 “1993년 최초로 필요성이 제기된 후 22년이란 오랜 시간과 (기지 반대 주민들과 갈등으로)여러 차례 어려운 고비를 거쳐 완공되는 만큼 민과 군이 상생하고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 해군기지는 2006∼2015년 정부예산 1조231억 원을 투입, 서귀포시 강정해안에 함정 20여 척과 15만t급 크루즈선박 2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49만5867㎡(15만 평) 규모의 민군복합형관광미항으로 건설됐다.

제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