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사이즈’ 중국 장강 한가운데로… 크루즈 타고 ‘세 개의 협곡’ 훑는다[박경일기자의 여행]](http://image.munhwa.com/gen_thumb/202405/2024050201032412048001_300.jpg?v=20240502225013)
이미지 크게보기긴장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해 있는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정문에서 1일 오전 조계종 청년회와 대학생회 회원들이 ‘경찰 진입 절대 불가’라는 피켓을 몸에 걸고 서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신도회가 나선 상황에서
모르쇠로 일관할 수 없어”
새벽내내 “자진출두” 압박
韓 “6일까지 못나가” 단식투쟁
警, 경내 벗어나면 체포 방침
조계사 신도회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나가달라”고 요구하며 물리력을 행사한 데 이어, 조계사 측도 공식적으로 퇴거를 요청했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경내를 벗어나는 순간 곧바로 체포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형사 100여 명을 조계사 인근에 배치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은 1일 “신도회가 나서서 한 위원장의 퇴거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조계사가 모르쇠로 일관할 수 없었다”며 “오늘 새벽 내내 한 위원장에게 나가달라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조계사 부주지 담화 스님과 이 종무실장 등은 30일 오후 11시부터 1일 오전 1시까지 한 위원장을 만나 자진출두를 권고했다. 이 같은 설득에도 한 위원장은 “6일까지 나갈 수 없다”고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단식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위원장을 관음전에서 강제로 끌어내려고 시도한 조계사 신도회는 이날 오후 임원총회를 열어 재차 한 위원장의 퇴거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10만 명의 신도가 소속된 신도회에는 250명의 임원이 있고, 이날 150명가량이 참석할 것으로 조계사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금명간 신도 수십 명이 나서 또다시 한 위원장에게 실력행사를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부와 민주노총 간 중재에 나섰다 신도들의 거센 반발로 입장이 난처해진 조계종 화쟁위원회도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조계사 신도들이 한 위원장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일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내부 분위기도 한 위원장에 대해 ‘내치지 않되 협조하지 않는다’는 기조에서, ‘5일 이전에 내보낸다’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의 복수 관계자는 “지현 스님이 원로 스님들과 정부 관계자 등으로부터 많은 압박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가 종단 최대불사인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의 뼈대가 되는 ‘10·27법난 피해자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은 2016년 6월까지 한시적 효력을 지니는데, 조계종은 이 시한을 연장하거나 상시화하려고 하고 있다. 또 10년간 약 3000억 원을 투입하는 성역화 사업의 예산을 지원받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여당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대회 폭력시위 관련자를 수사 중인 경찰은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의경을 폭행한 혐의로 민주노총 전 재정위원장 채모 씨에 대해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민주노총 경기본부 소속 간부 2명에 대해 노동절(5월 1일) 집회 때 경찰 버스를 부순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14일 광화문 집회 당시 ‘한상균 호위대’ 역할을 한 노조원 이모 씨, 경찰 버스 파손 혐의를 받는 김모(여) 씨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경찰은 민중총궐기 대회 불법 행위자 411명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 중 25%가량이 복면 등을 써 신원 특정 작업을 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유민환·노기섭·손기은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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