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방부·학계 등 ‘토론회’
기금 9兆… 업체 설립 등 검토

세계 시장 규모 115조 원대의 민간군사기업(PMC·Private Military Company) 시장을 잡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금 9조2100억 원을 운용하는 군인공제회가 27일 본격적인 PMC 시장 진출을 선언해 국내 시장의 대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병력 감축에 따른 대안으로 각종 병영시설·복지시설·훈련장시설 위탁관리 외에 군수·급양 등 확장된 PMC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인공제회는 오는 30일 국방부와 육·해·공군, 학계 및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내 첫 ‘PMC 토론회’를 갖는다. 군인공제회 측은 경호·경비업체를 신설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경호·경비 분야 진출도 검토 중이다. 구체적으로 원자력발전소 등 국가 중요시설 방호나 지하철, 백화점, 공항, 외국 대사관, 교도소 등 다중이용시설 특수경비를 위해 필요 시 경찰공제회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 밖에 각종 테러 위협이 급증하면서 해상 선상방호 등 민간대상 호송경비 업무를 담당하고 군과 경찰 출신 풍부한 인적자원을 활용해 지뢰 및 폭발물 전문 처리업체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PMC 경호직원들은 모두 해군특수부대(UDT／SEAL)와 특전사, 북파특수요원부대(HID)에서 부사관급 이상의 간부로 군 생활을 경험한 제대군인들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크 부대 등 중동 해외파병을 통해 현지 사정에 익숙한 요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공제회 측은 “용병 개념의 군사 공급 및 외국군 자문 형식의 군사자문기업은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