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시급합니다” 정의화(오른쪽) 국회의장이 26일 오전 한·중 FTA 비준동의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기 위해 집무실을 방문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국회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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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교역 흑자 394억 달러
작년 동기 대비 85% 수준
日에 비해 가격경쟁력 약화
수출 침체 현상 심화 우려

한국 수출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대(對)중국 수출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알토란’역을 하던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올해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중국 시장을 놓고 경합 중인 일본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크게보기野는 정부 비판만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천(오른쪽) 정책위의장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민수 의원이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정부의 대책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비준 동의안 처리 지연으로 연내 발효가 불투명해지면서 수출증대 효과를 얻지 못해 대중 수출 침체 현상이 한층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관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대중 교역 흑자 규모는 394억121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5%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으로 남은 2개월 기간에 올해 월평균 규모 수준의 추이가 이어진다 해도 최대 80억 달러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여 2011년의 477억5277만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흑자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중 무역수지 흑자는 2013년 628억166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대중수출은 1145억4700만 달러로 1월의 5.2%, 6월의 0.6% 증가를 빼곤 줄곧 감소하며 연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751억3500만 달러로 1.8% 증가했다.

이는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입 수요 위축, 사업구조 고도화에 따른 자급률 상승 등으로 반도체, 액정기기, 석유제품, 정밀기기 등의 수출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0월에는 중국 시장에서 유선통신기기와 회로보호 접속기의 경우 각 72.6%, 29.2% 늘었지만 석유제품(-40.2%), 액정기기(-5.1%), 반도체(-5.1%), 정밀기기(-3.6%) 등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시장의 맞수인 일본의 대중국 수출단가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로 인해 한국산 제품의 입지가 줄어드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엔저로 중국 시장에서 달러로 표시된 일본산 제품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한국의 대중 수출 물량을 잠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출품의 고기술·고부가가치화를 통해 비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중국 이외의 새 수출시장 개척 노력도 지속해 일본과의 제3국 수출시장 경합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