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4일째인 25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오전 11시 현재까지 장례식장을 찾은 조문객만 2만2600여 명으로 집계됐다. 26일 국회에서 열리는 영결식에는 2만 명 안팎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감기·과로 증세로 인해 영결식 참석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는 이날 오전 9시쯤 김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해 약 20분간 조문했다. 페논 대사는 조문록에 “김 전 대통령은 프랑스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국빈방문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을 맞아 주신 분이었다”며 “프랑스는 위대한 민주주의 투사이자 프랑스의 친구를 잃었다”고 적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는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지께서 대신 가 정중하게 조의를 표하라고 하셨다”며 유족들을 위로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1시 5분쯤 조문했다.

4·19 혁명 주역들이 만든 시민단체인 4월회의 김정길 회장과 이경재 전 청와대 대변인,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야구인 박찬호 씨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독일 출장에서 귀국하는 대로 서울대병원을 찾아 김 전 대통령을 조문할 계획이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영면을 빌었다.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은 26일 오후 2만 명가량이 참여한 가운데 거행된다. 정부와 유족은 국민 부담이 되지 않게 작은 규모로 영결식을 치르기로 했다. 영결식은 발인 예배를 치른 후, 영결식, 안장식 등의 순서로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영결식은 이날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1시간∼1시간 30분간 엄수된다.

조성진·박세희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