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신라, 4000여명 모집
신세계·두산 6000명 필요
갤러리아 등도 인력 충원
우수 인력들 확보하기 위해
물밑 스카우트 전쟁도 치열

“5년 단위 특허 갱신 제도
고용불안 야기 반복” 지적도

시내면세점 선정 이후 사업의 영속성 및 신규 투자 위축 우려, 고용안정 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와중에도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물밑 스카우트 전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국회와 정부가 조만간 면세점 제도 개선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발 빠른 인력 시장 선점이 사업 안정성과 매출 증대를 좌우할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 선정과 이달 14일의 특허 재연장 사업자 발표와 맞물려 면세점 업계 전반에 신규 고용 및 경력직 이동 바람이 거세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으로는 기존 임금보다 30% 이상 높여 스카우트하는 등 ‘빅 인력시장’이 형성됐고 기회 역시 그만큼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4월 말 또는 5월에 문을 열 예정인 신세계디에프의 경우 본사 및 사업장 예상채용 규모가 3000명에 달한다. 두산타워에 개점할 ㈜두산도 인력 규모 산정에 들어감에 따라 두 곳만 해도 5000∼6000명가량의 인력이 필요하다. 두산의 경우 면세점 경험이 없어 핵심 관리인력부터 판매사원까지 일반 경력직의 선호 현상이 높아질 수 있다.

앞서 오는 12월 말 문을 열 HDC신라면세점의 경우 판매사원까지 포함해 4000여 명을 뽑는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순수관리직만 200명 채용한 상태”라며 “영업면적이 넓어 인력이 많이 필요한데 판매사원은 오픈 즈음에 맞춰 차례대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면세점 63’도 마케팅, 영업관리, 기획 등에 필요한 인력이 200명으로 140명을 채용했다. 이 가운데 70명은 기존 면세점 경력직을 뽑았다. 이달 말까지 60명의 추가인력도 내부 직원 업무 배치조정 및 외부 인력충원을 병행해 충원한다. 전체적으로는 각 브랜드 판매사원까지 2000명이 새로 근무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면세점 환경은 근무조건, 외국어 및 면세사업 이해란 개인 역량에 따라 좋은 조건의 경력 입사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아무리 면세점 업계의 이직이 평소 잦다고 해도 5년 단위의 고용불안 반복은 업계 전체의 경쟁력 향상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