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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공모전 금상 고영미씨
미혼모로 별거중인 부모 만나
“아이 연결고리… 막막함 벗어”

“15년 만에 만난 가족, 하나가 아닌 넷입니다.”

14일 ‘가족형태보다는 아이사랑’ 캠페인에서 진행된 스토리 사진 공모전 시상식에서 금상을 수상한 미혼모 고영미 씨 가족(사진)의 사연이다. 이날 공개된 고 씨 가족의 스토리는 미혼모 가족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고 씨의 부모는 지난 15년 동안 별거하며 만나지도 않고 연락조차 없었다. 그러던 사이 고 씨는 결혼해 아이를 출산했지만, 남편의 변심으로 미혼모가 됐다.

고 씨는 미혼모로 살아가기가 막막했지만, 아이 덕분에 가족을 다시 만났다. 아이가 연결고리 역할을 해 15년 만에 부모님과 다시 연락하고, 현재는 주말마다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고 씨는 “미혼모로 살아가야 되는 막막한 현실 앞에서 든든한 부모님께서 함께 해주셔서 조금 힘이 난다”며 “엄마만 바라보았던 아이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뵈며 더욱 활짝 웃는다”고 밝혔다.

고 씨는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하게 도와준 미혼모보호시설 ‘마음조리’에 감사의 뜻으로 아이의 첫돌에 맞춰 그동안 모은 돈을 기부했다. 그는 “아이가 평범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이 세상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깨닫고, 자라면서 받은 은혜를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았으면 좋겠다”며 “기부로 우리의 행복이 널리 널리 전파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고 씨의 사연을 포함해 입양가족, 일반가족, 다문화가족 등의 사연과 사진 24점이 소개됐다. 또 초·중·고 학생들이 그린 포스터 수상작 42점도 함께 전시됐다. 인구복지협회는 오는 21일 부산시민공원에서 두 번째 캠페인을 연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