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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20명 이상의 인명을 구한 ‘대기만성형’ 최고 구조견이 이달 말 은퇴한다. 화제의 견공은 부산소방안전본부 소속 ‘세중(9살·독일 셰퍼드종 수컷·사진 )’이다. 보통 인명구조견은 2살 때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데 반해 세중은 5살 때 늦깎이로 투입됐지만 이후 눈부신 활약상을 보였다.

김용덕(42) 핸들러와 짝을 이뤄 지난 2014년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고 등 대형재난 현장 및 산악 실종자 수색 등에 270여 회 출동해 20여 명의 소중한 목숨을 구해냈다. 또 산악 지역에서 8명의 사체를 수습하기도 했다. 김 핸들러는 “세중은 후각과 집중력이 너무 뛰어나 지시를 어기는 등 복종심이 부족해 늦게 투입됐지만 일단 저를 신뢰하고 나서는 최고의 능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능력으로 세중은 2013년 사고현장 출동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때를 제외하고 3회나 ‘전국 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산악 수색, 재난 구조 등 전 분야에서 국제공인 1급을 취득했다. 세중 덕에 부산소방본부도 올해까지 5년 연속 인명구조견 활동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김 핸들러는 “반려견으로 분양되면 그동안 훈련 때문에 힘들었던 생활을 접고 편안하게 여생을 보냈으면 한다. 한 번씩 꼭 찾아가 회포를 풀겠다”고 이별을 아쉬워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