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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업체서 체계적 관리
주민게시판 공간도 마련

낡고 녹슨 채 주택가에 무분별하게 방치돼 있는 재활용 의류수거함(사진)이 서울 양천구에선 전면 교체된다.

양천구는 도시미관 개선과 의류 자원 재활용을 위해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수거함 전면 교체 작업을 하는 등 수거함 정비를 마쳤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수거함은 개인이나 단체가 일정한 규격 없이 설치하고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아 일대가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로 전락하는 등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는 주범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구 관계자는 “많은 주민들이 수거함을 이용하지만 운영 주체가 불분명하고 흉물로 방치된 경우가 적지 않아 이번에 일제 정비를 한 것”이라며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지난 9월 공개경쟁입찰 과정을 거쳐 수거함을 민간단체에 위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수거함들은 서울시 수거함 디자인 표준 시안에 따라 규격을 통일했다. 특수 도료로 깨끗하게 칠도 했다. 수거함 전면에는 주민 게시판 공간을 마련했다. 구정 소식, 폐기물 분리배출 안내 홍보물 등을 게시할 수 있는 것. 수거함 위탁업체는 재활용 의류를 무상으로 수거한 뒤 이를 활용해 이득을 남기게 된다. 이와 함께 각종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제작한 공장용 마대는 구에 무상 지원하게 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도시미관도 살리고 자원도 재활용할 수 있는 수거함이 깨끗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주민들이 적극 협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