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013년 전국 자원봉사자 행사 때 청와대에서 단독 공연을 연 임형주가 봉황 휘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靑서 5번 공연… 영부인들과의 돈독한 인연

임형주는 국가 주요 행사에 초청돼 총 8명의 전·현직 대통령 앞에서 애국가를 독창했다. 또 공식적으로 청와대에서 5차례 특별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역대 대통령 영부인들과의 친분도 돈독하다.

“한 시사월간지에서 저를 ‘왕의 남자’라고 표현했는데 정확하게 ‘대통령의 남자’가 맞죠(웃음). 청와대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 때 처음 들어갔어요. 오찬, 만찬에 참석했고 독창회도 열었어요. 이명박 대통령 임기 중에는 앙코르곡까지 6곡을 부르기도 했어요. 청와대에서 성악가가 독창회를 연 게 제가 처음인 걸로 알고 있어요. 김윤옥 여사님과 권양숙 여사님은 퇴임 후에도 뵀어요. 제 독창회에도 여러 차례 오셨고요. 또 김옥숙 여사님과 이희호 여사님도 만났어요.”

그에게 ‘영부인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환하게 웃으며 “진정성”이라고 답했다.

“제가 여사님들과 조근조근 이야기를 잘 나눠요.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옛날 이야기를 해도 다 알아듣고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저를 예뻐하시나 봐요(웃음). 한 여사님이 제게 ‘형주 씨는 대체 나이가 몇 살인데 칠십 먹은 나하고도 이야기가 잘 통하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법조인이셨던 외할아버지께서 제게 역사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특히 장희빈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셔서 장희빈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어요. 2011년에는 ‘임형주, 장희빈을 부르다’라는 역사 에세이를 출간하기도 했고요.”

글쓰기를 좋아하는 그는 5년 전부터 일간지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그는 또 매일 15개 신문을 비교하며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나 앵커가 되고 싶었어요. 지금도 틈만 나면 글을 써요. 노래 부르는 건 가끔 싫을 때도 있는데 글쓰는 건 항상 즐거워요. 글을 쓰면 충전이 되는 느낌이 들어요. 또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이 있으면 꼭 메모를 해요. 하지만 칼럼 마감을 알리는 문자를 받으면 스트레스를 받죠(웃음). 어릴 때부터 한 길로만 달려와서 그런지 타 분야에 대한 갈증이 있어요. 또 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제 기사를 스크랩하기 위해 여러 신문을 봤는데 지금은 같은 기사가 언론사별로 어떻게 다르게 실렸는지 비교하며 봐요.”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