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9일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컨센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에서 제레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이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이 대형 모니터를 통해 비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제레미 리프킨 기조 연설

중앙화됐던 경제 시스템이
인터넷 통해 공유경제 탄생
한계비용은 제로에 가까워
에어비앤비·우버 등 대표적

“자본주의와 협력적 공유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경제’가 미래의 삶을 바꿀 것입니다.”

제레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FOET) 이사장은 19일 오전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19세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경제 체계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협력적 공유경제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공유경제에서는 한계비용이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세계과학정상회의는 59개국 12개 국제기구의 과학기술 장·차관, 세계적인 석학, 글로벌 CEO 등 3000여 명이 참여, 과학기술혁신정책을 논의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다. 엔트로피의 법칙,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등의 저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리프킨 이사장이 밝힌 ‘한계비용제로’ 개념은 한 단위를 추가 생산할 때 드는 비용이 ‘제로(0)’라는 의미다.

이날 ‘디지털 한국, 3차 산업혁명, 그리고 한계비용제로 사회’라는 주제로 열린 기조연설에서 리프킨 이사장은 “유럽과 미국에서 벌어졌던 1차 2차 산업혁명은 그 비효율성(생산성 하락)으로 인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다”면서 “과거 중앙화한 통신과 화석에너지, 내연기관으로 운영되던 경제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통신과 만나면서 공유경제의 개념을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에어비앤비’, ‘우버’와 같은 사업모델이다. 에어비앤비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집 전체 혹은 방 하나)을 여행객들에게 대여할 수 있도록 매칭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우버는 차량을 가진 개인과 차량이 필요한 개인을 스마트폰 앱 하나로 연결한 모델로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 단위를 제공하는 데 드는 비용(한계비용)이 매우 낮다는 공통점이 있다.

리프킨 이사장은 “협력적 공유경제의 확산을 유발하고 있는 한계비용제로 현상은 정보·콘텐츠 산업에 혁명을 가져온 데 이어 유형의 재화 서비스 산업으로 점차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과학정상회의는 향후 10년간 세계 각국의 과학기술 정책에 대한 방향이 논의되는 자리”라면서 “한국은 과거와 현재의 역동적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고 국제 사회 과학기술 혁신에 적극적으로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