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최대 승부처는 역시 경기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총선에서 52석으로 광역시·도 중 최대 의석을 자랑했던 경기는 20대 총선에서는 60석에 육박하는 선거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역대 선거에서 인물과 조직으로 극복하기 힘든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한 경기 지역 새누리당 의원은 13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내년 선거는 선거구가 크게 늘어나는 경기 지역에 승패가 달려있다”며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노동개혁 등 4대 개혁을 잘 풀어나가면 경기 지역에서 지난 총선보다 더 많은 의석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도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적어도 현재 의석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기 지역에서 지난 총선(52석 중 29석) 이상의 결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지역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29석, 새누리당이 21석, 통합진보당이 2석을 얻어 야권이 좀 더 많은 의석을 얻었다. 당시 민주당이 호남에서 얻은 의석(25석)보다 많은 수치다. 하지만 역대 선거에서 경기 지역은 승패가 수시로 뒤바뀌었다. 한나라당이 압승했던 18대 총선에서는 전체 51석 중 한나라당이 32석, 친박연대가 1석을 얻어 17석에 그친 통합민주당을 압도했다. 무소속이 1석이었다.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차지했던 17대에는 49석 중 한나라당 14석, 열린우리당이 35석이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