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2일 서울 한 주택을 방문한 귀뚜라미보일러 직원이 ‘사물인터넷(IoT) 실내온도 조절기’를 설치한 후 집주인에게 사용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 제공

‘IoT 실내조절기’만 설치하면
집밖에서도 편하게 껐다 켰다…
LGU+와 기술·서비스 제휴

사용자 생활방식 지능적 분석
온도 스케줄 자동설정 해주는
‘학습기능’등도 연말까지 구축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조은희(41) 씨는 최근 기존 설치된 귀뚜라미보일러에 ‘사물인터넷(IoT) 실내온도 조절기’를 설치한 이후 한층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다. IoT 실내조절기만 구매했는데 신기술이 결합된 원격제어 보일러로 재탄생한 것이다.

조 씨는 집 안팎에서 언제든지 스마트폰으로 보일러 전원, 온도, 24시간 예약은 물론 각종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특히 보일러에 문제가 발생하면 보일러가 스스로 자가 진단해 알려줘 안심된다. 또 그 자리에서 알림 버튼만 누르면 바로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점도 맘에 드는 점이다. 회사는 소비자가 신고한 보일러 상태를 자동으로 지역 서비스 기사에게 접수해 신속한 서비스를 진행한다. 또 보일러 상태는 본사 서버에서 통합 관리돼 앞으로 더욱 발전된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자료로도 활용된다.

IoT 실내온도 조절기는 무선 공유기와 동기화 설정을 스마트폰에서 입력하도록 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고, 1대의 실내온도 조절기를 4명까지 제어할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귀뚜라미 IoT의 신기술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고의 가전제품 전시회인 ‘2015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IoT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부터 두 달 동안 전국 22개 도시를 순회해 아직 IoT 기술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보일러 시공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실시하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13일 보일러업계에 따르면 각종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융합 기술이 가스 누출과 화재 위험 등을 스스로 파악하고, 제품 상태를 점검할 수 있게 돼 보일러 업계에서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지난 9월부터 LG유플러스와 기술과 서비스 및 판매 제휴를 통해 소비자에게 IoT 기술력을 선보이고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IoT 스마트폰 원격제어 시스템은 국제 표준 통신 규격을 적용해 귀뚜라미에서 생산하는 보일러, 에어컨, 냉난방기, 환기시스템뿐만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제품들과도 연결할 수 있다.

IoT 원격제어 시스템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스마트 학습기능’과 ‘홈 에너지 플래너’ 시스템을 연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스마트 학습기능’은 일정 기간 사용자의 생활 방식과 외부 온도를 스스로 학습하고 분석하여 기상, 취침, 난방, 급탕 등 24시간 온도 스케줄을 자동으로 설정하므로 각 가정에 최적화된 보일러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홈 에너지 플래너’는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TV,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개별 가전 기기를 분류해 각각의 전기 사용량을 알려주며, 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각 가정의 소비패턴을 지능적으로 분석하고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원격 제어를 할 수 있는 ‘인터넷 명품 보일러’를 출시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원격제어 되는 보일러의 필요성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10년 앞을 내다봤지만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제 보일러는 단순한 난방, 급탕을 사용하는 본연의 성능보다 IoT 등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더 많은 기능과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요구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귀뚜라미보일러는 IoT 온도조절기를 기반으로 스마트 학습기능과 홈 에너지 플래너를 추가해 IoT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