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레지던츠컵이 열리는 인천 송도는 세계골프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예산 200억 원이 넘는 프레지던츠컵은 전 세계 200개국에서 10억 명이 시청하기에 한국을 알리는 데 제격인 행사로 평가받습니다.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의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은 2년에 한 번씩 양 팀이 번 갈아 개최합니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인 라이더컵과는 비교할 수 없는 또 다른 무게감이 있습니다. 대회 명칭이 말해주듯 프레지던츠컵에서는 전통적으로 개최국 수반이 대회 ‘명예 의장’을 맡기 때문에 스포츠 행사이지만 ‘국가 차원’의 행사로 올림픽에 버금갈 정도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동안 개최국 국가 수반은 출전선수단과 만찬을 갖거나 개막식 행사에 참여해 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런 전통에 따라 지난 2월 명예 의장을 수락했고, 한발 더 나가 프레지던츠컵 한국 개최를 계기로 관계 부처에 ‘골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 골프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아왔습니다.

대통령의 프레지던츠컵 개막식 참석과 불참을 두고 전망이 엇갈렸습니다. 불참한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일정이 사전에 알려지면 야기되는 문제가 있기에 생긴 해프닝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은 7일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개막식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지난 2일 열린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데 이어 1주일 새 스포츠 행사에만 두 차례나 참석하는 강행군을 한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양팀 선수단뿐 아니라 세계골프계 리더들이 상당수 참여한 프레지던츠컵 개막식에서 한국 방문을 환영하는 메시지의 축하연설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으로 이번 프레지던츠컵의 분위기가 한껏 고무된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 3년여 동안 프레지던츠컵을 준비해온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통령의 참석으로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고 크게 반겼고, 무엇보다 프레지던츠컵의 상징인 국가 수반이 선수단을 직접 찾아가 격려하는 전통을 이었다는 점에 크게 안도했습니다.

국내 골프계 역시 박 대통령의 골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프레지던츠컵 잔칫상은 이번 주말이면 더 볼 수 없습니다.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해서 이런 후광효과가 앞으로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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