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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성 IPCC의장 당선
5명과 치열한 접전 벌여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기구의 차기 의장으로 이회성(69·사진) 고려대 교수가 당선됐다.

7일 기상청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 교수는 이날 오전 3시쯤(한국시각)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차기 의장 선거에서 벨기에의 장 파스칼 후보를 22표 차로 누르고 최종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는 미국, 벨기에 등에서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1차 투표에서 이 교수는 45표, 파스칼 벨기에 후보가 32표 등을 얻어 2차 결선 투표를 진행했고, 2차 투표에서 이 교수는 78표를 얻어 56표를 얻는 데 그친 파스칼 후보를 제쳤다.

이 교수의 당선은 20년 이상 IPCC의 실무그룹 공동의장, 부의장 등으로 일하면서 역량을 발휘한 점과 우리 정부의 전폭적인 후방 지원이 이 교수의 당선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기후와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로 라젠드라 파차우리 현 의장에 이어 IPCC를 이끌게 된다.

19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IPCC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기후변화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기구다. 기후변화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과학자가 참여해 발간하는 IPCC의 평가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근거와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정부 간 협상의 근거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지난해 발간된 제5차 보고서는 각국 정부의 신기후체제(Post-2020) 협상 자료로 쓰였다.

이 교수는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럿거스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부터 고려대 에너지환경정책기술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초대원장을 지냈고, IPCC 5차 평가단 부의장을 맡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