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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0대 총선에서 헌법재판소의 선거구별 인구 편차 2대 1 결정으로 2석이 줄 것으로 예상되는 전남 지역에서는 ‘초선’ 의원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선거구 획정을 하면서 인구 하한선을 충족하는 멀쩡한 지역구마저 해체되는 불똥이 튈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전남 지역에서 인구 하한선에 걸리는 지역은 무안·신안과 장흥·강진·영암, 고흥·보성 그리고 여수갑 이렇게 네 지역구다. 다만 이윤석 의원의 지역구인 무안·신안은 인접 지역구인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에서 함평을 가지고 오면 무안·신안·함평과 담양·영광·장성 지역구로 총선을 치를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수갑도 여수을과의 조정을 통해 인구 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같은 초선인 황주홍(장흥·강진·영암) 의원과 김승남(고흥·보성) 의원이 재선을 위한 선거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판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되는 유력한 시나리오는 황 의원의 영암·강진·장흥에서 강진과 장흥을 분리해 김 의원의 고흥·보성에 붙이는 안(案)이다.

영암은 남쪽의 진도·해남·완도에 붙게 된다. 이 경우 ‘강진 출신’ 황 의원과 ‘고흥 출신’ 김 의원이 재선을 향한 건곤일척 싸움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특정 지역구 한 곳만을 희생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어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황 의원 측에서는 “차라리 영암·강진·장흥 전체를 고흥·보성과 합치는 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번째로 거론되는 방안은 인구 하한선을 충족하지만 전남 중심에 위치해 있는 나주·화순을 분리해 화순을 보성·고흥에, 나주를 영암·강진·장흥에 붙이는 안이다. 이 안이 현실화된다면 현재 나주·화순을 지역구로 둔 또 다른 초선인 신정훈 의원이 황 의원 또는 김 의원과 맞붙게 되는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안도 신 의원 지역구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