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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나스타샤 킨스키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심사

“재능있는 전 세계 영화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마법 같은 곳에 오게 돼 큰 영광입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커런츠 심사위원을 맡아 한국을 방문한 독일 출신 배우 나스타샤 킨스키는 자신을 심사위원으로 불러준 영화제 측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2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감동을 주고, 여운을 남기는 영화를 고르겠다”며 “또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정과 사랑이라는 주제도 중요하다”고 자신의 심사 기준을 소개했다.

탕웨이의 남편인 김태용 감독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기자회견 진행을 맡은 강수연 부산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이 “어린 시절 꿈속에서 만났던 나스타샤 킨스키를 실제로 만나게 돼 감격스럽다”고 하자 킨스키는 “나도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유능하고 훌륭한 분들과 함께하게 된 게 정말 꿈만 같다”고 화답했다. 10대 시절 데뷔한 킨스키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테스’(1979년)에 출연하며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킨스키는 1981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3개 부문 상을 수상한 이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했다. 그는 “이 영화를 본 한국의 남성 관객들이 아직도 당신을 첫사랑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래된 영화인데 좋은 말을 해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나는 항상 한 국가에 속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세계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놀랍고, 재미있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한국을 두 번째 방문한 그는 “30년쯤 전에 처음 왔던 걸로 기억한다. 시간이 흘러 한국도 많이 변한 것 같다”며 “지난번에 왔을 때 절에 가서 영적인 경험을 했는데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첫 번째 방한 당시 추억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았다고 어제 개막식에서 들었다”며 “좋은 때 오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글·사진=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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