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공포’ 1일 미국 오리건주 로즈버그에 위치한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공포에 질린 학생과 교직원들이 양손을 위로 든 채 줄지어 사고현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날 총기 난사로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크게 다쳤다. 20세 남성으로 알려진 범인은 경찰과의 총격전 중 사망했다고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AP연합뉴스

최소 13명 사망… 20명 다쳐
“범행동기는 종교 문제” 추정

미국 서부 오리건주에서 1일 또다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총기 난사 사건에 무감각해지고 있다”면서 총기 규제를 강력히 요청,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오리건주 최대 도시인 포틀랜드에서 남쪽으로 300㎞ 정도 떨어진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발생했으며,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크게 다쳤다. 범인은 20세 남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찰과의 총격전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CNN 등은 전했다. 특히 범인은 총기 난사 직전에 학생들에게 “종교가 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져, 종교 문제가 범행 동기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총기 난사 현장인 ‘작문 교실’에 있던 코트니 무어(여·18)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격범이 들어오자마자 사람들에게 교실 바닥에 엎드리라고 한 뒤 차례로 일으켜 세워 종교에 대해 말하라고 한 뒤 총을 쐈다”고 말했다. 범인은 범행에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으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8월 26일 동부 버지니아주 프랭클린 카운티에서 지역 방송사 WDBJ 기자 2명이 생방송 도중 총기 난사로 사망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발생한 것이어서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희생자 수는 2013년 9월 워싱턴 해군기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같으나, 추가 사망자가 나온다면 2012년 12월 코네티컷주 뉴타운 샌디훅 초교에서 발생한 사건 이후 최대 피해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서 일상이 되어가는 총기 사건 해결을 위해 이제 정말로 뭔가를 해야 한다”면서 의회에 총기 규제 법안 통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