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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스바겐 사태는 토요타 리콜 사태에 버금가는 충격이 예상된다.

心앤지니어: 마음을 바꿔주는 사람

명절 전 불거진 세계적인 기업의 부도덕함이 연휴가 끝난 뒤에도 화젯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폴크스바겐/폭스바겐, 도요타/토요타 등 신문마다 제각각인 회사 이름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독자가 적지 않습니다.

첫째 인용문의 폭스바겐과 토요타는 독일 폴크스바겐과 일본 도요타의 한국 지사명입니다. 상표명이나 회사명을 등록할 때 외래어표기법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본국의 회사명(폴크스바겐, 도요타)과 한국의 지사명(폭스바겐, 토요타) 표기가 다를 때 신문에서는 둘 중 한 가지로 통일해 쓰게 되는데요. 이게 바로 신문사마다 회사명이 제각각인 이유이지요. 문화일보는 독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한국에 등록된 회사명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둘째 인용문은 최근 한 철학박사에게서 받은 명함에 실린 문구입니다. ‘앤지니어’는 ‘engineer’를 한글로 옮긴 것인데 왜 ‘엔지니어’가 아니고 ‘앤지니어’냐고 물었더니 명함 제작업체에서 곧이곧대로 쓰는 것보다 그게 더 멋있다며 추천했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디지털’을 ‘디지틀’로 쓰면 튀는 맛이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인 거지요.

지구촌시대에 외래어·외국어의 쓰임은 점점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표기법을 무시하기 시작하면 그 혼란은 고스란히 언중의 몫이 됩니다. 명함, 회사명의 독창성과 창의성도 좋지만 표기법을 외면하면서까지 얻을 게 무엇인지 한번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외래어표기법은 다른 나라 언어나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외래어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언어생활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김정희 교열팀장 kjh21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