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축배를~ 지난 9월 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옥토버페스트에서 사람들이 맥주잔을 한 손에 높이 든 채 축제 개막을 축하하고 있다. 올해로 182회째를 맞는 독일 옥토버페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맥주 축제로 오는 4일까지 열린다. AP연합뉴스

독일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전 세계 맥주 애호가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축제 ‘옥토버페스트’가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다. 독일의 옥토버페스트는 지난 1810년 바이에른 왕국의 황태자 루트비히 1세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한 모임에서 시작됐다. 그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현재는 독일의 전통 음악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세계 최대 맥주축제로 자리잡았다.

10월(옥토버)의 맥주축제라고 하지만, 뮌헨 지역의 추운 날씨 때문에 9월 중순에 시작해 10월 초까지 2주간 진행된다. 올해는 지난 9월 19일 개막해 4일까지 이어진다.

독일관광청에 따르면, 옥토버페스트를 즐기기 위해 매년 약 700여만 명의 맥주 애호가가 독일을 방문하며 이 기간 중에 맥주는 약 500만ℓ, 소시지는 110만t이 소비된다고 한다. 옥토버페스트의 ‘꽃’인 맥주는 뮌헨 6곳의 양조장에서 공수된다.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텐트 14개에서 10만 명분의 맥주가 제공된다.

각 텐트마다 서로 다른 맥주를 제공하고, 축제기간에만 맛볼 수 있는 ‘한정판’ 맥주도 있기 때문에 텐트 순례를 하는 사람이 많다. 텐트에서는 금관 밴드의 연주가 흥을 돋운다. 여기저기 ‘프로스트(건배)’를 외치는 사람들로 텐트는 떠들썩하며 좌석을 분주히 오가는 여종업원들은 ‘마스(Mass)’라 불리는 1ℓ 맥주잔을 8개씩 나른다.

텐트 밖에는 어린 아이와 어른들을 위한 다양한 놀거리와 먹을거리가 있으며 일요일엔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첫 번째 일요일에는 민속의상을 입은 사람들과 총을 든 사수그룹의 행렬을 볼 수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온 9400여 명이 참가하는 퍼레이드는 그 길이가 7㎞에 이른다. 이 민속 퍼레이드는 1835년 루트비히 1세와 테레제 공주의 은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처음 행해졌으며 지금까지 그 명맥을 잇고 있다.

300명으로 구성된 빅밴드의 야외 콘서트는 축제 기간 중 두 번째 일요일에 열린다. 옥토버페스트의 마지막 일요일에는 60명의 사수들이 밴드와 함께 경례로 작별을 고하며 웅장한 폐막식을 장식한다.

심만수 기자 panfocus@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낮에도 옥토버페스트 방문객들이 거대 맥주 천막 안을 가득 메운 채 축제를 즐기고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