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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불법주차로 인한 사망사고는 지난 2012년 1명, 2013년 3명, 2014년 10명 등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데다, 수많은 민원까지 제기돼 개선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돼 왔습니다.”

서호갑(사진) 부산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2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부산시, 부산교통공단 등과 지난 3월부터 전담팀을 꾸려 조례 제정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조례 제정에 적극 나서 준 부산시와 시의회 등에 감사를 표했다.

서 계장은 “그동안 화물차는 차고지에서만 밤샘주차를 허용해 기사가 먼 곳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 때문에 손쉬운 불법주차를 습관처럼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조례 제정으로 화물차 운전자의 애로사항이 상당 부분 해결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산은 주요 항만 물동량이 집결되는 교통의 요충으로, 하루 5만1000여 대의 화물차가 이동해 전국 화물 물동량의 51.6%를 차지하는 곳이라서 불법주차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화물차 주차 합법화로 교통사고와 각종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경제적 효과도 연간 4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 계장은 “먼 데 있는 차고지까지 이동할 필요가 없어 운송비가 절감되고 불법주차로 인한 도로의 교통혼잡 비용 등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조례 제정 후에는 일단 노상, 노외주차장 등에서 기존 차고지 969대 외에 731대의 주차공간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합법적 방안을 마련해도 불법주차가 여전히 이뤄지면 효과를 볼 수 없는 만큼 정해진 화물차 밤샘주차 구역 외의 불법주차 화물차 단속은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