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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학부모는 자유학기제에 참여하는 학생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교육의 핵심역할을 해야 합니다.”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인 두 딸을 둔 경기 오산시 세마중학교 학부모 허현주(여·42·사진) 씨는 16일 “아이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학부모들이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의 멘토와 보조교사로 적극 참여해 우리 아이들이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허 씨는 “자유학기제가 시행되기 전부터 의사가 꿈인 큰아이를 위해 여름방학 때 학원에 다니는 대신 보건소로 자원봉사를 나가게 했고, 경찰이 꿈인 작은아이에게는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할 기회를 찾아줬다”며 “어릴 때부터 지역사회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아이를 키우고, 나부터 변화하자는 마음을 먹었다”고 강조했다.

허 씨는 진로코칭 교육을 받은 학부모 11명과 함께 ‘세교 누리단’을 만들어 자유학기제 보조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교사들만 하는 자유학기제 교육이 아닌 학부모가 함께하는 현장 교육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는 “조그만 지역 건설회사로 진로체험을 나갔는데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는 체험이어서 신청한 학생들이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그 회사 직원들이 학생들을 현장에 데려가 굴착기를 운전하게 하고 측량을 해 보도록 하는 등 성심껏 도와주니 다녀온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허 씨는 “단순히 학생들이 좋아하는 진로체험처가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고,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워 오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허 씨는 “오산시 지역에는 100여 개의 진로체험처가 발굴돼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도 학생들이 진로체험을 할 수 있는 현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교육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지역 내 회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에 협조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