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출항 준비 꽃게잡이 전문 닻자망 어선의 올해 금어기가 끝나고 첫 조업일인 11일 새벽 인천 옹진군 연평도 내항에서 어민들이 선박 위에서 조업을 위한 출항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제공

‘닻자망 어선’ 본격 조업 시작
어획량 작년보다 15% 늘듯
“봄에 적어 가을에 기대 커”

서해의 대표적인 꽃게 산지인 인천 연평어장에서 본격적인 가을 꽃게 조업이 시작됐다.

인천 옹진군은 11일 연평어장에 대한 닻자망 어선의 금어기가 끝남에 따라 연평도의 닻자망 어선 20척이 이날부터 본격적인 가을 꽃게 조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옹진군에 따르면 닻자망 어선들은 이날 오전 5시 30분쯤 각각 최대 15개의 닻자망을 싣고 연평도 당섬 선착장 등을 떠났으며 닻자망을 어장에 설치한 후 내일부터 거둬들일 계획이다. 이들 어선은 봄 어기에는 주로 연평도 서쪽 어장에서 꽃게를 잡았으나, 이번 가을 어기에는 북쪽을 제외한 동·서·남쪽 어장으로 나뉘어 조업할 예정이다.

이들 꽃게만을 전문적으로 잡는 닻자망 어선들이 출항함에 따라 연평도의 꽃게 어획량은 12일 이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닻자망 어선에 10일 앞서 금어기가 해제된 안강망과 통발 어선들이 지난 1일부터 지금까지 어획한 꽃게가 위판량 기준 10여t에 불과하지만 닻자망 어선들은 하루에 10∼20t의 꽃게를 잡는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닻자망 어선이 잡아들이는 꽃게가 연평도의 연간 꽃게 어획량의 80∼9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평도 어민 박모(61) 씨는 “올봄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적었기 때문에 이번 가을 어기에는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올가을 어기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 가을 714t보다 15% 증가한 820여t에 달할 전망이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연평도 등 서해 5도 어장의 꽃게 유생밀도, 수온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어획량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옹진군에 따르면 현재 연평도 꽃게의 위판 가격은 1㎏에 1만 원 안팎이지만, 닻자망 어선들이 본격적으로 조업을 시작함에 따라 앞으로 위판 가격은 7000∼80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판 가격은 위판 가격보다는 다소 높은 편이며 현재 대형 할인점 등에서는 1㎏에 1만1000원 이하에 팔리고 있다.

인천 = 이상원 기자 y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