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활짝 10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에 위치한 한 배밭에서 농부들이 추석(27일) 대목에 맞춰 주렁주렁 열린 배를 밝은 표정으로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과일값 예년보다 저렴
원앙배 15㎏ 3만5000원
사과 10㎏ 3만2000원선

추석 대목을 앞두고 쌀과 과일이 풍년 전망을 보여 비교적 싼값에 차례상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든 작물들이 상당수 풍작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태풍 피해가 없었고 일조량이 풍부한 날씨로 과일이나 벼 작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상품성도 좋아 풍년 농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일부 작물은 생산량 증가로 가격하락까지 예상되고 있다.

11일 사과, 배, 단감 등 추석 성수기 과수 품목 생산농가와 해당 지역 자치단체에 따르면 올해 과일 작황이 좋아 추석 차례용 과일을 예년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에서 배 농사를 짓는 이승우(57) 씨는 추석을 2주일 앞두고 쏟아지는 선물용 주문을 맞추기 위해 배를 수확·포장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이 씨는 “20년 넘게 배 농사를 짓지만, 올해처럼 태풍을 피하면서 추석 대목까지 맞춘 해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좋아했다. 요즘 이 씨 농장에서 출하되는 배는 15㎏ 상품 1상자에 원앙배 3만5000원, 신고배 5만 원 안팎이다.

전국 사과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충남 예산지역의 사과 생산량도 적합한 기상 여건 덕에 예년보다 2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과는 10㎏ 한 상자 가격이 전년 성수기 3만7000원보다 많게는 5000원가량 떨어진 3만2000원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 창원이 주산지인 단감도 풍작이다. 추석을 전후해 출하되는 조생종은 지난해보다 크기가 작지만 당도는 10% 이상 좋다. 조생종은 10㎏들이 상품 한 상자가 요즘 4∼5만 원에 팔리고 있다.

올해 쌀농사도 지난해와 비슷한 ‘대풍’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쌀 생산량은 대풍이었던 지난해의 424만1000t과 비교해 크게 줄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산=김창희 기자 chkim@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