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한계 극복 ‘고육책’
대우· SK ‘육상풍력’투자

대형건설사들이 주택·건축, 토목 분야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풍력 등 민간발전 사업(IPP·Independent Power Plant)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대형사와 중소·중견건설사들은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발전원으로 하는 IPP에 진출했으나 풍력, 태양광 등에는 적극 진출하지 않았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전남 해남군 송지면에 발전설비 용량 30㎿ 규모의 육상풍력 발전사업(예상 사업비는 약 800억 원) 허가를 받았다.

대우건설은 올해 안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관련 연구용역 등을 진행한 후 내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앞서 경기 포천시 신북면에 포천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 1호기(960.4㎿)를 지난해 11월 착공했다. 총 사업비 9732억 원이 들어가는 포천복합화전은 천연가스 중심의 발전소이다.

SK건설도 울산에서 196㎿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해 울산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오는 2017년까지 총 8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총 10가구가 쓸 수 있는 해상풍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SK건설은 경남 고성군에 석탄화력(1080㎿) 발전소 건설사업에 참여했다.

지난해 포천복합화전을 완공한 대림산업은 제주 한림면에 100.8㎿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최근 제주도의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

한 대형건설사 임원은 “각 건설사마다 주택과 토목 건축분야의 성장한계를 절감해 미래 먹거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인접사업인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여서 진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