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화염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올해 유례없는 가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29일 캘리포니아 로어 호수 인근의 모르간밸리로드에서 대형 산불이 번지자 한 거주민이 대피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와 있다. The Press Democrat AP연합뉴스

워싱턴주 등 최악의 산불 현장

미국 전역에서 올해 들어 대형 산불이 이어지면서 서울 면적의 50배인 3만㎢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미국 국립화재센터(NIFC)에 보고된 대형 산불은 아이다호주 17건, 캘리포니아주 13건, 워싱턴주 12건, 몬태나주 12건, 오리건주 11건, 애리조나주 2건, 텍사스주 2건, 뉴멕시코·플로리다·루이지애나주 각 1건으로 모두 72건이다. 2005년 이후 최악의 기록으로 가뭄까지 겹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최근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 서부 지역이다. 바싹 마른 지대를 따라서 불길이 무섭게 번져 가고 있으며 그중 가장 심한 곳은 다섯 개의 산불이 한꺼번에 타 들어가고 있는 워싱턴주다.

산불로 2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했고 정부는 주민 수천 명에게 조만간 대피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화재 지역에 강풍이 불어 재와 미세먼지가 날리면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대기 중에 자욱한 연기가 걷히지 않아 대기 오염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기상청은 워싱턴주, 오리건주, 아이다호주, 몬태나주 산불 발생 지역에 대기질 경보를 내렸다.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대원 1만여 명이 투입됐으며, 현역 군인 200여 명도 화재 현장에 배치됐다.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르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워싱턴주의 산불을 잡기 위해 해외에서의 도움도 답지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소방 전문가들 70여 명이 지상 진화작업에 동참하기 위해 현지에 도착했다.

올해 산불 진화 중 지난해의 4배가 넘는 최소 13명의 소방대원이 희생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가장 피해가 큰 워싱턴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7월 말부터 워싱턴주 서부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은 한 달 넘게 진행 중이다.

심만수 기자 panfocus@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탈진 지난 8월 4일 미 캘리포니아주 클리어레이크 오크 주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강아지와 함께 인근 지역으로 대피한 한 남성이 차에 드러누운 채 잠을 청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미지 크게보기진화 지난 8월 26일 미 워싱턴주 뉴할렘에서 강을 가로지른 채 놓인 시더트레일 나무에 불이 붙자 한 소방관이 이를 진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 크게보기연기 지난 7월 27일 미 캘리포니아주 바스 호수 근처에 위치한 시에라에서 대형 산불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소방헬리콥터가 윌로크리크캐니언 위를 날아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미지 크게보기희생 지난 8월 17일 산불이 휩쓸고 간 미국 아이다호주 캠이아이 지역에서 양몰이 개와 새끼강아지들이 불에 타 죽은 새끼 사슴 곁을 지키고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 크게보기추도 지난 8월 30일 미 워싱턴주 웨나치에서 산불을 진압하다 순직한 3명의 소방관 장례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경의를 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