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1일 미국 여군 장교 2명이 최초로 이수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던 미 육군 특수부대 훈련과정인 ‘레인저스쿨(Ranger School)’이 여성들에게 공식적으로 문호를 전면 개방한다.(문화일보 8월 19일 2면 참조)

2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개교 이래 지난 65년간 ‘금녀의 성(城)’이었던 특수부대 훈련학교 레인저스쿨에서 여성의 입교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는 존 맥휴 육군장관의 성명 발표를 전했다. 레인저스쿨의 최고 군사훈련 과정은 내년까지 모든 전투병과를 여군들에게 허용하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최근 시범적으로 개방 운영됐다. 헌병대대 소대장인 크리스틴 그리스트(26) 대위와 아파치 조종사인 사예 하버(25) 중위는 지난 4월 첫 혼성 교육기수로 레인저스쿨에 입교, 61일 동안 3단계에 이르는 악명 높은 군사훈련을 수료하고 영예의 레인저 견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WP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 포트베닝에 위치한 레인저스쿨은 여성의 전면적인 전투병과 배치 가능성을 판단하려는 미 육군의 핵심 시험대상이다. 존 맥휴 육군장관은 성명에서 “그리스트와 하버가 가졌던 기회는 자격 있고 능력 있는 모든 군인에게 주어져야 한다”며 “미군을 어떻게 선발하고 훈련시켜 최고의 군인으로 만들지를 평가하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밀리 미 육군참모총장도 성명에서 “모든 자격 있는 군인이 레인저스쿨의 훈련코스를 이수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레인저스쿨을 수료했다고 해서 미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핵심 전투부대인 제75 레인저연대로 자동으로 배속되는 것은 아니다.

레인저스쿨의 훈련과정은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선발된 지원자들이 기초체력과 소부대 전술 등을 이수하는 1단계, 산악훈련 중심의 2단계, 악어와 독사 등이 우글거리는 환경에서 생존·도피 등을 습득하는 3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매일 19시간 넘는 훈련 스케줄에 따라 수면은 하루 2시간가량, 식사 역시 하루 2끼 이내로 제한받는 혹독함 때문에 평균 수료율은 50%가량에 그친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