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환영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 환영 꽃다발을 받은 뒤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北과 대화채널 필요성 인식
6자회담 재개 방안 등 논의
‘추가도발 억제해야’에 한뜻

리커창과 經協확대 등 협의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핵 불용’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특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등의 대화채널을 마련하면서도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4차 핵실험 등 추가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남북대화 국면을 이용, 생산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되 북한의 추가 도발 시 강력한 추가 대북제재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장기 공전 중인 6자회담이 앞으로 다시 열릴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과 이어진 특별 단독오찬에서 최근의 남북 대화를 평가한 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 증진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지지하는 입장을 재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박 대통령은 지난 8월 25일 ‘남북 고위당국자 합의’로 한반도가 군사적 긴장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전환된 현재 정세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번 합의가 잘 지켜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본격화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중국 측에 당부했다.

특히 북한이 추가 도발로 합의를 파기하고 남북 간 대결 국면을 다시 조성하지 않도록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미국과 2012년 2·29 합의를 한 뒤 같은 해 4월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과 마찬가지로 8·25 합의에도 불구, 올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계기로 다시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은 상태라는 점에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한·중 정상이 그동안 공동성명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면담을 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토대로 하는 양국 경제교류 확대 및 이익 극대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한다. 둘은 한·중 FTA의 조속한 비준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베이징=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