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개국 군인 ‘쾌지나 칭칭’ 맞춰 솔저 댄스 기대

이미지 크게보기

“개막식 때 120여 개 국의 군인 선수단과 임원진 수천 명이 형형색색의 군복을 입고 입장해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솔저 댄스(Soldier Danc)’를 추는 일대 장관이 연출될 것입니다.”

경북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개막식(10월 2일)을 한 달 앞둔 대회 조직위원장 김상기(63·사진) 전 육군참모총장은 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구 상 유일 분단국에서 전 세계 군인들이 총칼을 내려놓고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되고 평화를 염원하는 군인올림픽”이라며 “보여주기 위한 대회가 아니라 선수단이 함께 동참하는 대회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회 하이라이트로 기획된 솔저 댄스는 전통 민요 ‘쾌지나 칭칭나네’를 모티브로 삼은 역동적이고 흥겨운 멜로디에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안무로 제작됐다. 인기 걸그룹 헬로비너스와 장병들이 함께 한 뮤직비디오의 경우 이미 유튜브 조회 수가 10만 회를 돌파했다. 참가국에 비디오 영상이 이미 배포돼 전 세계 선수단이 솔저 댄스 개막식을 준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이 참가하며 종합스포츠 대회 규모로는 올림픽,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이어 세계 3번째로 큰 국제 종합스포츠대회”라며 “경북 지역 문경시와 김천·안동·영주·영천·상주·예천·포항 등 8개 시군 57군데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경비 절감을 위해 사상 최초로 분산 개최를 시도했는데 성공의 열쇠는 실시간 네트워크 공유”라며 “특히 아파트나 콘도를 신축하지 않고 문경·영천·괴산 등 3개 지역에 종목별 이동 거리와 국가별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수촌을 배정함으로써 대회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네트워크 구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경북 도민 전체가 하나가 돼 자원봉사단 100∼300명으로 구성된 서포터스단을 최근 구성했다”며 “참가국별로 서포터스단을 구성해 읍면동 자원봉사단, 연대급 이상 군부대, 학교기관, 지자체 등과 참가국가를 연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총사업비는 약 1653억 원으로 아시안게임의 8% 수준. 김 위원장은 “경비 50%는 국가예산, 30%는 지자체, 20%는 수익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며 “최저 비용으로 가장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는 첫 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선수단 불참 통보와 관련해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가 북한 선수단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어 아직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으며, 지금이라도 북한 선수단이 참여를 결정한다면 대회 진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남북 화합을 위해 북한 측의 대승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