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정태(오른쪽)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옛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출범식’에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게 통합 은행기를 전달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하나, 2012년 외환 인수 후 3년 6개월 만에 ‘진짜 통합’

“획기적으로 영업 강화할 것”… 국내 리딩뱅크 4强경쟁 격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으로 탄생한 ‘KEB하나은행’이 1일 공식 출범했다. 자산 규모 299조 원의 국내 최대 ‘메가 뱅크’의 탄생으로 국내 리딩 뱅크 자리를 뺏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구 외환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 출범 기념행사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초대 KEB하나은행장,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3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은행 이름인 ‘KEB하나은행’의 제막식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김 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제는 진정한 한 가족으로 존중과 배려로 협업을 통해 모두가 함께 발전하는 모델을 하나금융그룹의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함영주 은행장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합해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그룹을 일류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를 거쳐 초대 KEB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된 함 행장은 취임사에서 “외형뿐 아니라 내실을 갖춘 진정한 리딩 뱅크, 대한민국 1등을 넘어 글로벌 일류은행으로 나아가자”면서 “획기적인 영업 강화를 통해 일류은행으로 발돋움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선언한 지 1년 2개월, 하나금융이 2012년 2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한 시점을 기준으로 3년 6개월 만에 한몸이 됐다. 한국은행 외환관리과에서 1967년 독립한 외환은행은 4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KEB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연결) 자산 규모가 299조 원으로 명실상부한 1위 은행(자산기준)으로 도약했다. 해외지점은 20곳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고, 국내 지점 수 945곳, 직원 수 1만6368명으로 두 부문에서 KB국민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 하나은행이 강점을 보이는 소매 금융, 외환은행이 지닌 자산 관리 업무와 외환 업무에서의 탄탄한 경쟁력이 통합 시너지를 낼 경우 규모의 경제가 창출될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국내 리딩 뱅크 자리를 두고 신한은행, 국민은행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두 은행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연 3121억 원(비용절감 2692억 원+수익증대 42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